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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산행기

50. 금대암~금대산~백운산~삼봉산 능선길

금대암(8시)~금대산~백운산~삼봉산정상(1시점심)~오도재(3시30분)=10km(7시간 30분산행)

 

함양의 삼봉산은 함양읍과 남원시 산례면이 에워싼 명산이다.

남쪽으로 마천면 촉동마을에서 금대암을 거쳐서 금대산 백운산 삼봉산을 거쳐 팔령치로 혹은

오도재로의 능선길이 하루코스로 적당하다.

 

한여름에 삼봉산 종주를 제의 받고 아무 생각없이 받아 들였으니

생각은 늘 짧고 경험으로 그 산을 알아감이니 그또한 산공부가 되었으리라 여기며...

여름산행은 조금이라도 빨리 산에 오르는 것이 더위를 줄일수 있을 것이기에 좀은 이른 출발을 했다.

인월을 거쳐 금대암으로 진입하면 깍아지른 산길을 차로 오른다

정상까지 차로 다 올라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래가 까마득하고 800고지 정도에 주차시설이 되어있고

금대암 앞을 지나 뒷쪽으로 보일듯 말듯한 산길이 시작된다.

 

차로 다 올라 왔는데 또 오를것이 있겠나 싶어도 오르막은 계속되고 헉~헊 숨가프게 올라서면 금대산이다.

이제부터는 능선길이겠지 하지만 어째서 오르막이 많은 능선길이다.

산딸기나무가 온 몸을 휘감아 돌며 발걸음을 잡아 당기고 또 한번의 숨가픈 오르막을 오르면 백운산이다.

그저 수월한 능선길이겠지 여겼던 우리 일행들 힘겨워 보인다.

그래도 이야기꽃을 피우며 가는 산길은 조용하고 감미로웠고

바람한점 없었지만 소나무길이 많은탓에 시원한 산공기를 마음껏 들여마시며

가끔은 계곡물이 간절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뜨거운 한 여름은 계곡산행이 최고인데

때늦은 후회를 하며....

 

까마득하던 삼봉산은 한발한발의 위력에 힘입어 정상에 도달하게 해 주었고

펼친 점심에 꽝꽝얼려갔던 조껍데기 술은 다 녹아서 시원할 정도였지만 한잔 들이키니

힘들었던 심신을 다 풀어 주는듯 그 맛에 취하게 했다.

몇해전 겨울에 왔을때는 팔령치로 갔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오도재로 발걸음을 놓았다.

오도재에서 차를 대기시켜 놓고 기다려 주실 산벗님께 전화가 왔다.

1시간이면 도착할 것이라고 했지만 1시간가지고는 안된다느걸 뻔히 알면서

조금이나마 산으로 유도할 심산으로....

 

금대암에서 삼봉산 정상까지는 숲이 우거져서 햇볕을 볼수 없었는데

삼봉산 정상에서 오도재로의 능선길은 키작은 나무들이 많은탓으로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한여름 오후의 뜨거운 열기에 지치며...그 능선길 장난이 아니구먼 후~

한 여름의 산행지로는 부적합 판정을 내리며 때늦은 후회를 삼키며 그래도 산행을 접을때는

해냈구나 하는 성취감에 모든걸 잊기 마련이니까

 

원두막까지 올라오게 만든 산번님!

얼음물과 아이스크림을 얼음주머니에 넣고 와서 기다리고 계신다.

그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삼키며 먹었던 두개의 아이스크림은 뜨겁게 달았던 몸을

오삭하게 식혀주었다.

산속에서 먹었던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맛을 어디에 비유할 것인가?

두고두고 감사할 것이며 같이해준 산벗님들!

한더위에 먹은 산봉산의 뜨거운 기는 여름을 이겨내는데 보약이 되었을 것입니다.

무사히 산행할수 있어 또한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