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아!
사격술 잘 되고 있남!
이제 비가 그치고 매미울음소리가 요란하고 찜통더위가 여름같다.
큰누나에게 카페알려줬는데 오늘 들어가 본다고 하네 가입해서 편지쓴다고 하더라
누나가 너 너무 야위었다고 걱정을 많이 하는구나
면회때는 두꺼운 겨울 군복을 입은 탓에 잘 모르겠더니
동영상보니까 추리링 차림으로 한마디하는데 정말 말라서 거미같더라
엄마도 마음 아파서 한번보고 말았구나! 다른훈련병들은 다들 오동통하더만
우리아들만 유난히 말랐어 누가 우리아들 살을 다 파 먹어버렸는지?
에궁 마음아파라 이제 건강해 지고 있다니 살이 좀 붙을려나
다음번에 볼때는 오동통하게 살이 좀 붙었음 좋겠구나 아들~
글고 덕실 큰엄마가 주신 용돈 302 통장으로 입금했음
아들~ 돈은 버는것도 중요하지만 쓰는것이 더 중요하다는거
아껴쓰기보다 꼭 필요할때 요긴하게 쓸줄 아는 현명한 아들이 될수 있기를 바랄께~
아~동키치킨 골목의 주택에 너희들은 추억이 많겠구나?
엄마는 그 집 생각하면 아픔이 많아서 별로 생각하고 싶어지지가 않는다
처음 그 집을 사놓고 너를 임신하고 있어서 이사를 하지 못하고 전세를 주고 있었어
그때 처음으로 우리집이 그것도 마당에 잔디가 깔린 빨간벽돌의 양옥집을 샀으니 얼마나 감회가 깊었겠니?
너랑 작은 누나를 유모차에 같이 태우고 수시로 집을 보고 오곤 했었다.
아들 3살때 따박따박 걸음마을 할때 이사를 하고 넓은 거실에서 너희들이 마음놓고 노는걸 보며
마음흐뭇했고 아빠는 늘 늦게 귀가하셨지만 엄마는 너희들이 어려서 늘 바빴지
그기다 재봉털로 부업을 하기도 했고 니가 5살이 되면서 작은누나랑 그림소리학원에 보내고
직장생활을 시작했었지...
큰누나 말처럼 2층을 올리고 좀 넓게 쓰고 싶었어 피아노도 있었고 각각 방하나씩을 주고
그럴 계획을 세우며 열심히 적금을 넣고꿈을 부풀렸었는데....그래도 그집살때 너희들은 놀기가 참 좋았다.
막다른 골목이라서 차도 안 다니고 옆집에 또래가 있어서 왔다갔다하며 서로 잘 지냈단다.
희진네라고 기억나니? 지금 구미에 살고 있는데 가끔 연락이 온다 지금도...
오늘은 이만 해야겠구나!
스포츠소식이 궁금하겠군 그려~
프로야구 사직경기에서 넥센의 심수창 선수가 정말 지긋지긋했던 18연패의 사슬을 끊고 2년 2개월 만에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좋은 피칭을 보여줬지만 참 승운이 안 따라줬었는데요.
본인도 이번 1승이 새로운 야구인생의 시작이라며 눈물까지 흘렸네요.
프로야구 최다연패 기록의 불명예에다 최근 트레이드의 아픔까지 겪은 심수창은 이를 악물었습니다.
1회 김주찬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심수창은
이후에도 거의 매 이닝 위기가 찾아왔지만 후속타자를 잘 막아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6과 3분1이닝 동안 1실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넘겨줬지만 이번엔 덕아웃에서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8회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기자 환하게 웃었던 그는 9회 이대호와 홍성흔에게 연속 안타를 맞자
승리가 날아가기라도 한 듯 고개를 떨구기도 했습니다.
결국 네 명의 구원투수를 투입한 넥센이 3대1의 승리를 지켜냈고 김수창은 2년 2개월 만에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나한테는 왜 이렇게 1승이 어려울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는데 나에게 1승이란 지금 제2의 야구인생의 시작인 것 같아요."
잠실 경기에서는 1대 0으로 끌려가던 두산이 9회 말 윤석민의 동점 홈런에 이어
김현수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SK를 2:1로 물리쳤습니다.
KIA는 LG를 2:0으로 누르고 선두 삼성을 두 경기 차로 추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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