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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2011년 7월29일 아들에게 보내는 34번째편지

석아!

 

오늘 하루도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으리라 여겨진다.

힘 많이 드냐~아들

엄마도 오늘은 그동안 밀렸던 일 처리하느랴 신경을 많이 썼더니 머리가 멍해진다야

아들 면회갈때를 대비해서 미리미리 일을 해 놓고 가야 마음이 편할거 같아서...

면회날이 또 하루 다가오고 있네 그려

 

오늘은 함양상림숲에서 산삼축제 전야제를 한다고 상림은 사람들로 가득하리라

이번에는 함양이 고향인 연예인들을 초청하고 가수들도 많이 온다고들 하던데

엄마는 별 관심이 없어서 누가 오는지도 모르겠구나!

상림에 운동가면 여기 저기 많이 꾸며 놓았더라

또 한바탕 상림은 사람들로 몸살을 앓겠지...연꽃도 절정이고...

훼손없이 행사가 잘 끝나주었으면 좋겠다.

 

운동길에 보니 밤도 전구공만하게 컸졋고 감도 어느새 커서 곪아 땅에 떨어지기도 하고

엄마 어릴때는 떨어지는 감을 독에 넣고 삭혀서 먹었었는데 니들은 그런거 모르겠지

우리 어릴때는 먹거리가 없어서 자연에 의지를 많이 했었단다.

어제 퇴근길에 보니 한들 논에 벼가 벌써 피어서 고개를 숙리려 하는 논도 있고

자연은 어김없이 곡식을 키우고 익히고 열매를 맺게 하고 그 빗속에서도 불만없이 결실을 이루어내는

자연앞에 우리인간은  겸손해 질수밖에 없구나!

 

석아~

몸은 괜찮니?

머리가 자주 아팠었는데..

이제 마트에서도 박가스, 진통 해열제등을 판매하게 되었단다.

우리아들 진통제를 가끔 먹어서 엄마는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건강검진에서는 이상이 없어서 그냥 넘기고 있긴 하지만 왜 머리가 가끔 아픈지 모르겠다

엄마도 어릴때 그랬던거 같어 맨날 머리가 개운치 않았었거든 그도 엄마 닮았나

그런건 안닮았으면 좋으련만

모쪼록 건강하게 훈련 잘 받고 있기를 빌뿐이다.

오늘은 큰누나 아빠도 편지 쓴다고 했는데 맨날 엄마 편지만 읽다가 반갑겠구나!

아빠 아까 전화왔는데 엄청 좋아하시대

면회갈려면 돈 많이 들낀데 하시면서 그면 돈좀 줄려구요 했더니 뭐저저저..

벌기는 많이 버는데 어쩌고 저쩌고  더덤거리셔서...엄마가 다 알아서 한다고 했어용

 

오늘 또 하루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고 우리가 만날날이 하루더 가까이 오고 있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내디뎌 가자구나 아들~

 

낼 또 만나자구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