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10시30분산행)~세심정~문장대휴게소~청법대(점심)신선대~입석대(산악회 하산코스)
~비로봉~천왕봉~비로봉~상고암~석문~세심정~법주사(5시30분하산)=7시간산행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군 화북면에 걸쳐 있는 속리산은 우리나라 대찰 가운데 하나인 법주사를 품고 있다.
정상인 천황봉(1,058m), 비로봉(1,032m), 문장대(1,033m), 관음봉(982m), 입석대 등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능선이 장쾌하다. 봉우리가 아홉 개 있는 산이라고 해서 신라시대 이전에는 구봉산이라고도 불렀다.
초등학교 동문산악회에서 몇번을 동참하려 했다가 못하기를 반복하다 이번에는 꼭 참석하리라
굳게 마음을 먹었었다.
어제만 해도 추위와 바람이 겨울을 연상케 하더니만 새벽하늘은 반짝이는 별과 함께
고요하게 맑은 날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마음은 이미 고향의 오솔길을 더덤으며 추억으로 달리고 있었다.
얼굴은 낮설었지만 다정해 보이시는 많은 선배님들 그리고 우리 코흘리게 친구들~
미숙이 경애, 순희,현환, 남추, 진규, 달석이, 명부, 재꾸러기 길화 그리고 나 꼽아보니 10명이다.
반갑게 악수을 나누고 머슥해 하는 경자언니도 인사를 시키고...
한동네에서 형제처럼 어린시절을 뒹굴었던 미숙이는 여전히 모성애를 느끼게 하는 묘한 정이
느껴졌고 많은 세월을 건너뛰고도 그시절에 머물수 있는 마음은 순수한 그 시절을 늘 흠모하고
있는 탓이 아닐까 싶다.
30년을 거슬려 올라 우정을 도란거리며 속리산에 묻혀가며
잠시 가까이에 있는 우리끼리 내 폰에 담아 보았다. 현한이 경애 미숙이...
속리산 역시 100대명산중의 상위권에 속하는 탓인지 사람들로 북적거려서 우리팀을 찾기
조차 힘이 들었다. 미숙이가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마음이 아팠지만 문장대휴게소을 앞둔
오르막에서는 혼자 힘차게 올라보며 동심도 뿌리치고 속리산과의 사랑을 나누어가졌다.
문장대 휴게소에 오르니 어릴적 잔치집에 온 느낌이 들었다.
수많은 산객들이 펼치고 있는 점심상들...속리산은 혼사를 치르고 있었다.
우리는 조금더 올라 청법대위에서 우리 동기들과 모여서 점심을 펼쳤다.
미숙이가 정성껏 삶아온 대하로 술도 나누고 언니가 맛있게 지어온 찰밥을 얼마나
맛있게 많이 먹었든지....걷기나 할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배가 불렸다.
총무님의 배려로 42회만 모두 모여서 문장대를 배경으로 포즈도 잡아보고...
우뚝솟은 문장대에는 사람들이 꼭 개미처럼 붙어 있는 거 같았고 가고 싶은 유혹이
마음을 흔들었지만 개인행동은 될수 있으면 삼가해야 함을 알기에 후~마음을 접었다.
천왕봉을 경유해서 하산하는줄만 알았었는데 경업대로 하산한다는 표지를 보고부터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천왕봉까지 2.1km 약 1시간 거리라고...친구들 경업대로 발길을 놓았지만 내 발걸음은
자꾸만 천왕봉을 향하고 있었으니 그때 내마음을 읽어준 현한친구 가보자고 앞장을 선다.
혹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게 할까봐 걸음에 박차를 가해서 내달렸다.
능선길 계단이 많았지만 뛰어오르며..천왕봉까지 얼마나 달렸는지 ...
40분만에 천왕봉 정상을 밟아 올랐다.
마음은 바빴지만 추억을 남기기 위해 현한이랑 함께 정상에서....
다시 비로봉을 거쳐서 하산길로 접어드니 뜸해지긴 했지만 앞서가는 산행인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뛰다시피 내달리는 하산길 단풍길 상고암부근에는 빨갛고 노란 단풍이 곱게 물들어
탄성이 절로 나오게 했다.
말없는 현한친구는 그저 묵묵히 달리기만 했고 난 고운 단풍을 보이는대로 가슴으로 끌여 들이며
달려온 능선길의 우뚝우뚝 솟은 바위들의 위풍을 절감하며 부더러우면서도 위엄을 뿜어내고 있는
속리산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렇게 빠르게 속리산의 품에서 떠나고 있었다.
동문들과의 산행은 설레임과 함께 무사히...
다음에 또 같이 하자고 악수를 청하시는여러동문님들께 감사드리며
우리 동무들~ 가끔 이렇게 산에서 동심을 나누어 가질수 있기를 바라며 속리산산행을 추억으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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