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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8시30분)~하동바위~소지봉~망바위~장터목~천왕봉(12시 30분점심) ~백코스~백무동(5시30분)=9시간산행
언제가도 또 가고 싶은 지리산 천왕봉이지만 이렇게 자주 찾게 되다니 경자언니 덕분이었다. 언니의 동문산행에 동참을 하게 해 주어서 염치불구하고 따라나선 것이다. 잠을 설치기는 늘 하는 설래는 버릇이지만 밥맛을 잃은 탓에 기운이 딸리는 느낌이라 올라가는데 힘이 부칠것 같았지만 천왕봉 산신령님이 끌어주실 것이라 여기며... 나선 사람들과의 만남은 어색할법도 한데 선한 산벗님들은 인상이 너무도 좋아서 어색함마저 지우고 있었다.
나이보다 월씬 젊어보이시는 언니의 동문님들 호칭을 무색하게 한다. 익숙한 길들...한신계곡코스와 하동바위 코스를 두고 잠깐 고민을 했지만 모두 하동바위코스를 지지하신 덕분에 나 또한 몸 상태가 별로라 다행으로 여기며...
2주만에 만나 지리산은 푸르름으로 더욱 무성해져 있고 자주 만나는탓에 친숙함 그리고 편안함 졸졸 흘러내리는 계곡물소리 새소리.. 곧 쏟아질듯 회색빛 하늘은 우거진 나무숲에 감춰지고 돌길이지만 오를때는 가벼운 발걸음이라 돌길마저 감미롭다.
하동바위을 못미쳐 계곡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차도 한잔 나누고 이야기도 나누며... 천천히 하동바위를 거치고 참새미에서 시원한 산물로 몸을 적시며 소지봉에서 사진도 찍고 망바위에서는 간식도 먹고 여유롭게 올랐다.
간혹 휘감기는 운무가 마음을 설레게 할만큼 아름다웠고 장터목에는 운무와 함께 세찬 바람이 젖은 땀을 식히며 오스스 한기를 느끼게 해서 우비를 입어야 했다. 지지난주에 왔을때 그 곱던 제석의 분홍철죽은 흔적도 없이 떠나갔고 제석봉은 초록물결로 그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통천문에서부터 혼자 먼저 올랐다. 천왕봉에 좀더 머무러고 싶은 욕심에 늘 하는 버릇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천왕봉은 산행인들로 붐볐고 옅은 운무에 쌓여서 바람에 부댓끼며 의연하게 언제나 내게 힘이 듬뿍되어주는 천왕봉 산신령님께 그동안 감사했던 마음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건강과 내 부족함을 빌어본다.
애들에게 메세지도 보내고...일행들과 힘들게 사진도 찍고... 아늑한 자리를 잡아 언니가 준비해온 맛있는 산밥을 먹으니 기운이 막 솟아나는것 같았다. 어느새 친숙해져 있는 산벗님들...얼굴에서도 마음에서도 따뜻함이 흘러나오는듯 했다.
하산길은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여유롭게~ 올라가다 처음으로 쉬며 물을 두고 간 자리에서 남은 김밥을 먹고나니 배가 너무 불러서 더는 아무것도 못 먹겠다 싶은데 백무동에서 동동주와 도토리묵을 사는 언니 언제나 따뜻함이 고운얼굴만큼이나 많은 언니다.
동동주 한잔에 알딸딸 취해서 온 몸이 허물어지는듯 맥이 빠지고 무사히 하산한 탓인지 몸은 기운을 놓아버리는듯했다. 함께해준 산벗님들 그 따뜻한 마음 오래 추억될 것입니다. 감사한 마음을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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