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11시)~명적정사입구~백련암~운수암~정상(5.6km)2시~백코스~하산(4시)=5시간산행
옛부터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이라고 불렷으나 지금은 황악산으로 알려져 있다.
거창에서 일행을 태우고 김천으로 향했다.
도중에 비구니절인 청담사에 들려서 절구경을 한뒤 다시 직지사를 향했다.
절 입구에는 많은 차량들과 사람들로 붐볐지만 산객은 한산한 편이었다.
직지사 옆으로 포장된 길로 오르니 아름들이 나무들이 직지사의 위엄을 더해주는듯 하고
확 트인 길 양옆으로 우거진 숲길따라 백련암을 지나 운수암 못미쳐서야 산길로 접어든다.
완만한 경사길따라 곧 비를 쏟아부을듯한 하늘 그리고 풀벌레소리 왁짜하고...
비가 온 산길은 촉촉해서 걷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마사흙이라 비가 와도 전혀 부담이 없을 정도로 좋은 산길이다.
한산한 산길따라 제법 오르막이 시작되고 간혹 보이는 학생들 짝지어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다.
제주에서 왔다는 두 대학생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과일도 나누고....
능선길로 접어드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바람도 심하고 일행들을 떨치고 혼자 빠른걸음으로 올라서니 정상부근에는 풀밭이다.
키만큼이나 자란 풀들 사이로 이름모를 들꽃들이 장관을 이루고 안개에 싸인 황악산의 정상에는 돌무덤만이 우뚝 나를 반긴다.
주위에 있는 돌을 주워 올리며 한사람 한사람 떠올리며 빌어본다.
뒤이어 도착한 학생들 우리일행은 중턱에서 기다린다고 전해준다.
비에 한풀꺽인 더위 제법 바람이 설렁하니 올 여름 황악산에서 떠나보내나 싶다.
풀을 헤치고 내려오니 바지는 물에 흠뻑 젖어 휘감기는데 어찌 알았는지 옷 말리려고 피웠다며
모닥불을 피워 놓고 기다린다.
연기냄새 향긋하고 젖어있는 옷에서는 김이 모락거리고
막걸리 한잔이 비워진 속 탓인지 빠르게 반응한다.
모닥불에 막걸리에 후끈해지는 몸과 함께 마음도 부드럽게 풀어진다.
내리막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한결 걷기가 수월하고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며 순식간에 내려온듯한 느낌으로 깔끔한 느낌의 황악산 산행을 마치고 지례의 흑돼지 양념구이를 찾아서 길을 헤매기도 하며 늦은 점심은 고기맛에 취하고 소주에 취하고 차창가로 스치는 자연에 취하며...
여름을 보내야 하나싶다.
'들꽃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김천 황악산(1,111m) (0) | 2006.08.21 |
---|---|
경북 고령군 미숭산 (0) | 2006.08.20 |
20.수도산 (0) | 2006.08.15 |
거창 양각산(1,150m) (0) | 2006.08.14 |
19.거창 양각산(1150m) (0) | 2006.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