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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산행기

15.기백산

기백산(1,331m)

용추계곡(10시30분)~도수골~기백산정상~능선~시영골~사평(하산3시30분)=5시간 산행

 

새벽노을이 발갛게 물들기에 날씨가 좋겠구나 했는데

하늘은 점점 흐려지면서 곧 비가 쏟아질것 같은날씨다.

좀 늦게 잡은 산행계획이라 마음이 조급해져서 자꾸만 하늘을 보게 하고

드디서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져서 마음의 갈등을 일으키게 한다.

점심을 싸야하나 어쩌나 하며....일단 점심을 준비하고 비가 와도 강행하기로 한다.

 

오랜만에 가는 기백산이다.

날씨는 간혹 빗방울을 떠뜨리며 을려댔지만 산객들은 주차할 자리가 없을정도로 빽빽히 모여들었다.

다행히 많은 비는 오지 않았고 바람이 살랑거리고 불면서 시원한 가을처럼 느낄만큼 상큼한 산공기를

마시며 기백의 싱그러운 낙역송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소나무가 없어서 여름 가을산으로 좋은 기백산은 계곡물소리가 우령차게 울리며 유순한 산허리를

밟아 오르면 별로 힘들지도 않고 부더러운감이 드는 산이다.

 

땀은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말려주고 절정의 녹음아래 피어있는 들꽃들을 바라보며 오르는 산길은

모든 시름을 다 떨칠만큼 평화롭고 싱그로왔다.

정상의 돌탑에 오르니 함양쪽에 피어있는 안개는 산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고

파르름한 파스칼색을 칠해놓은듯 펼쳐진 하늘과 산의 조화는 형용할수 없는 고운 빛갈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비가 오지 않아서 금원산을 향한 능선길로 접어들어서 소나무아래서 점심을 펼쳤다.

매실마을 한잔으로 모두들 건강을 기원하며...

늘 손이 큰 경자씨는 반찬을 많이도 싸와서 푸짐한 산 상차림이 펼쳐지고 늘 과식을 하게되는 것은

산공기 탓이 아니겠나 싶다.

 

금원산까지 가고싶은 마음이지만 비핑게를 삼아 사평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하기 좋은 코스는 아니지만 배부른 오르막은 얼마나 힘든가를 알기에......

깍아지른 내리막은 매실마을로 아딸딸해진 몸을 사못 긴장시킨다.

거친 돌밭에 흙은 미끄럽고 바람은 어디로 갔나 오르막보다 더 땀이 흐른다.

차라리 한고개 넘어 임도를 걸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되었다.

모두들 땀을 뻘뻘흘리며 그래도 무사히 하산할수 있어 다행이다.

계곡물소리 들으며 용추사에 들려 삼배도 올리고 용추폭포에 들려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에 마음도 씻어내리고 상쾌한 마음으로 비올까 갈등하는 산행을

접으며 무사한 산행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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