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2011년 8월14일 큰누나 편지

흥국농산 2011. 8. 18. 13:08

석이님~

요기 등업신청 한지 꽤 됐는데, 등업을 않해주시네 ㅜ_ㅜ

하는수 없이 엄마 아이디로 들어왔삼 ㅋㅋ

아빠도 편지 써서 너한테 보내주라고 건네주고, 누나도 쓰고 겸사겸사 왔썽~

아직도 너의 목소리가 귓전에 생생하게 들리는 듯 하다..

많이 걱정했었는데 더 우렁찬 목소리로 전화받는 동생 기특하던데 ㅋㅋ

힘든데 내색을 않하는건지 아님 엄마 만나서 기쁜건지 ㅋㅋ 둘다 겠지 아마도 ,

근데, 누나가 동영상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던데,, 왜케 말랐는지.. 너무 짠하더라..

원래도 살이 않찌는 편이긴 해도 더 마르면 어떡하니?! 힘든 훈련 다이겨내고 밥도 잘먹고 해야지 ..

살로 간다. 휴가때 나와서 그때도 말라 있으면 혼좀 내야겠네 ..

그래도 누나 눈에 니가 제일 듬직해 보였어 .. 그 마음을 누나가 아니깐 니가 생각하는 그릇은 큰 사람이란거

누나도 인정한다. ㅋㅋ

바깥(?) 세상이 많이 궁금하지. 참참 니가 라면을 좋아하니 누나가 알려줄께 -

요즘 신라면 블랙이라고 새로 나왔거든 ㅋㅋ 다른 라면보다는 비싸지만, 맛있더라 ,, 그거 먹으면서 니 생각이 나던데

맨날 라면이라면 사죽을 못쓰더니.. 밤에 니가 라면 끓여 먹으면 얼마나 얄미웠는지 알지?

나는 살찔까봐 한젓가락도 입에 못대는데 너는 그런 걱정 없이 후루룩 잘도 먹던게 생각이 나네 ..

그 냄새 정말 참기 힘든 고통 이였는데,, 군대에서는 라면 못먹지?! 모르겠다 ㅋㅋ

자대 배치 받음 PX에서 먹을수 있으려나 ㅋㅋ

그리고 남자의 자격에서 라면 요리 대결을 펼쳤는데 이경규가 생각한 라면이 꼬꼬면 이라고 반응이 죠아서 이번에

야구르트랑 손잡고 나왔다 ㅋㅋ

맛이 너무 궁금한데 ,, 마트에 가도 없고 편의점에 가도 없네,,

조만간 한번 먹어봐야겠어 맛있다고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렸던데,, 그것도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새로나온건

또 먹어봐야 쥐 ㅋㅋ

니가 휴가 나옴 누나가 신라면 블랙이랑 꼬꼬면을 눈앞에 대령하겠쏘 ㅋㅋ

기대해 ㅋㅋ 입에 침고이지 ㅋㅋ 라면박사 ㅋㅋ

누나가 먹어보고 품평을 너한테 하겠어 ~  아 맞다 깜빡할뻔 했네 ㅋ

아빠가 써준 편지 이제 보고 하겠쏘 ~

누나는 이만 또 쓸꼐 ~ 힘들어도 이겨내는, 한계의 상황에서도 버텨내는 군인 정신 충성 아쟈 -

 

 

(아빠편지)

사랑하는 내아들 석이에게

막바지 무더위가 기성을 부리고 있는 즈음 건강한 모습으로 군생활에는 여념이 없겠지

대한의 건아 자랑스런 내아들 석

지난번 엄마와 면회시간은 매우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겠지

엄마도 군복입고 있는 늠름한 네 모습을 직접보고 대견 하다고 생각을 하더구나

어깨에는 육군 이등병 계급장하나 붙어 군북입은 네 모습을 사진 상으로 나마 보고 나니까 우리 석이가

정말 대한의 자랑스런 군인이라는 것을 아빠는 알고 네가 정말 보고 싶기도 하다

석이는 이제 힘든 전반기 5주 훈련은 무사히 끝나고 후반기 2주교육 마치고 자대에 배치되면 최고 쫄병

인데 선배들 지시 잘 받고 병영 생활에 충실하고 몸 건강히 잘지내기를 바라면서 ...

다음에 또 연락할때까지 안녕...

석이를 사랑하는 아빠로 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