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7월25일 아들에게 보내는 27번째 편지
아들~
햇볕을 그리워 했더니 여기는 햇볕이 나면서 뜨겁게 달구어댄다.
그냥 그리워 말걸 그랬나 싶다.
더위에 훈련받는 아들은 오죽하랴~
그래도 힘들다 않고 잘 해내고 있다니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역시 울 아들이다.
엄마는 어제 아들 행군했다 소리듣고 지리산대원사 24km코스 잡았다가 날씨가 별로라
장터목코스로 천왕봉까지 왕복 15km~하동바위쯤에서 부터 비가 뿌리기 시작했지만 아들생각하면서
강행을 할수 있었다. 비를 맞으며 천왕봉에 올라서서 아들 무사히 국방의의무 완수하고 돌아올수 있기를
기원하고 온식구 건강을 빌고...옷은 젖었지만 마음은 새털처럼 가벼워서 하산할때는 막 뛰어서 내려 왔더니
3시밖에 되질 않았더구나
어제 중복이라고 큰엄마는 삼계탕 먹자고 전화오고 덕실큰엄마는 놀려 오라고 전화오고
엄마 인기 짱이지~ 하지만 주말에는 산을 다녀와야 엄마 또 일주일을 거뜬히 일할수 있기에
모두 뿌리치고 산행을 했다네
특히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오면 1달은 몸이 가볍다는거 아들도 산행해보았으니 알걸
아직 못느낄수도 있겠다만~ 엄마는 늘 그걸 느끼겠더구나
오늘은 정말 몸이 날아갈듯 가볍고 컨디션도 최고고....
오늘은 퇴근하고 할아버지께 들릴려고 그저께 밤에 꿈에서 할아버지를 뵈었어
하도 안가니까 꿈에 나타나신거 아닌가 영 마음이 걸리네
오늘은 찾아뵙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내일 알려줄께염 아들~
편지가 언제쯤 올까 무척 기다려진다.
훈련기간은 무지하게 더디 가는구만 전화통화시간 5분은 어찌그리 눈 깜짝할 사이도 없이 가버리든지
무슨말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구만
내일 아침 좋은 뉴스 가지고 또 아들 찾아 짠 하고 나타날께~
오늘 하루도 잘 넘기자구 아들~
낼 또 만나셈
아들사랑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