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2011년 7월21일 아들에게 보내는 22번째 편지

흥국농산 2011. 7. 22. 09:54

아들!

 

오늘은 이상진 중대장님께 감사의 글을 간단히 올렸다.

아들걱정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나라를 짊어지고 갈 일꾼들을 양성하시는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더구나

진작 올렸어야 할 인사였는데 늦었던거 같다.

사람은 위 아래가 있는 법인데 늘 사는데 급급해서 인사를 제대로 못하고

사는거 같구나 엄마도  할아버지께 자주 들려야 한다고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네~

마음은 그게 아닌데 차가 없다보니 걸어서 가기도 좀 힘들고...

주말에 가야지 또 미루고 ....뭐 핑게라고~ 그렇구나 핑게로구나 그치

엄마 효부되기는 틀렸지 그자 아들~

우리 아들도 엄마 요양원에 맡게 놓고 생전 찾아보지 않을수 있겠구나 싶다야

보고 배우는 법인데 나는 제대로 못하면서 자식에게는 강요하모 근 도리가 아니지~

곧 찾아뵐려고 ...

 

오늘은 상희아줌마 경아아줌마 아현이아줌마 등 6명하는 모임이 있네

너도 알지 하도 오랜 모임이라 너 1살때 부터 했으니까

너 어릴때 많이 따라 다녔지 아니 가족동반 야유회도 많이 했잖아

솔숲에도 가고 지리산 휴게소에도 가서 사진도 찍고 니가 제일 막내니까

위로 형들도 많고 누나들도 많고,,,,이제 모두들 자라서 인사 않으면 알아보지도 못하겠더구나

모두들 너 너무 많이 컸다고 많이들 놀라셔 생전 안클거 같더니만

그렇게 클줄 몰랐다면서...우리 아들 어릴때 너무 빼빼해서 이디오피아 난민 같다고들 많이 놀렸지

편식도 심하고 많이 먹지도 못하고 우찌그리 잘 안먹던지...

그래도 산에 갔다 놓으면 다람쥐처럼 잘 올라 갔으니 엄마랑 초등하교 저학년때

교회에서 지리산 갔던거 생각나 그때 1등으로 올라가서 엄마가 싸준 고추지짐을 그렇게 맛있게 먹었다고

집에서는 잘 먹지도 않았었는데...에고 별게 다 생각나네 그려~

 

오늘 가서 훈련 잘 받고 있다고 안부 전할께~

아~너 수능칠때 돈 봉투 받았을때 봉투에 절하면서 다음에 꼭 갚겠다고 했다고 전했더니

이모들이 얼마나 웃던지...많이 못넣어줘서 미안하다고 그러셨어.

나중에 직장가지면 이모들에게 인사함 톡톡해 해야해~아들~ 우리 아들은 그러고도 남지 암~

오늘 가면 이모들이 너 군대갈때 이야기 안했다고 야단좀 듣게 생겼다

상희 아줌마는 전화와서 알았더라면 용돈이라도 줬을텐데라고 그러시면서....

다들 좋은 이모들이지 인정도 많고 무엇보다 오랜 친구들이라 가정사 속속들이 다 알고 지내잖니

어려운일 있으면 서로 인사나누고 그렇게...정 나누며 살아가는 이웃사촌이라네

 

석아~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

맨날 엄마말만 잔뜩 늘어 놓고 우리아들 힘든건 뒷전이네

훈련 잘 이겨 내라고 응원 보내는 글이 우째 엄마 추억을 더덤는 글이 되고 있네

아무튼 오늘도 무사히...

우리 낼 또 다른 느낌으로 만나자구나

 

힘내고 아들~엄마가 사랑하는거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