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7월19일 아들에게 보내는 17번째편지
석아~
오늘은 아침부터 전화세레가 빗발치네그려
오전에 주로 주문전화가 많이 오거든 휴~
태풍영향인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다소 시원함을 느끼지만 움직이면 더운거 보니
두꺼운 군복입고 훈련하는 아들은 얼마나 땀을 많이 흘릴까 ?
또 주문전화 원액1박스 10년 넘게 먹고 있는 고객님이시네 목소리만 들어도 알고
하나 보내주셔요 하는구나~
그러고 보니 엄마가 이 회사에 몸담은지도 15년이 넘고 있네
처음 이 회사에 입사하고 점심시간에 반장님과 이야기 나누곤 했는데
그때 같이 지내시던 여자반장님! 너도 알지...창고앞에 콩밭이 있었는데
결혼하고 처음으로 자연을 만난탓에 그 자연속에 있는 일자리가 얼마나 좋던지 오봉산을 바라보며
이 좋은 곳에 오래 머물수 있도록 해 주십사 하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었던 생각이 난다.
순간순간 그 바램이 이루어진 거 같아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엄마는 지금의 이 일터에 더욱 애착을 가지게 되는구나
중간에 다른데서 오라고 몇번의 유혹이 있었지만 이 회사를 고수한 것은 일도 적성에 맞지만
무엇보다 자연속에서 일할수 있다는것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란다.
이 회사에 다니며 좋은 생수를 먹일수 있었고....너희들도 같이 성장한 셈이구나!
생수에 길들여져서 끓인물을 먹지 않으려고 했지
엄마가 너 5살때 그림소리에 보내고 직장을 다녔으니
어릴때는 늘 정이 모자랄거 같아서 안스러웠고 초등때는 주말이면 산에 매달려서 너희에게
소홀했던거 같아서 미안했어 너무 엄마만 생각한거 같거든
다행히 건강은 얻은셈이지만 말야.그래도 불평없이 엄마 잘 따라주고 바르게 성장해 줘서
엄마 늘 감사하고 고맙고 그래~엄마마음 아들도 알지~
에구 엄마가 너무 딱딱한 말만 늘어놓고 있네 그려 아들~
우리집 궁금하지?
변한게 있다면 어지는 아들이 잠시 외출한 거고
화초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특히 방울토마토는 얼마나 커버렸던지 끈으로 묶어서
더 올라가지 못하게 또리를 뜰어 앉혀 놓았어
아들 있을때 빨갛게 익어 있던 아래 4개는 이제 탱글탱글 영글어서 곧 터질거 같아
따먹을수도없고 더 두고 볼려고 위로 10개정도 더 영글고 있어~
그들은 아마도 아들 100일 휴가때쯤 먹을수 있지 않을까 여겨지네
화초들을 대할때 마다 아들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지~
"고만 봐라 고만~"집에 들어가면 베란다로 먼저 가게 되거든
아니 거실에 있는 행운목이 제일 반기는 셈이구나
행운목~알려나 모르겠네?
올봄에 샀는데 한번 실패하고 다시 사면서 물어 보았는데 공기가 잘 통해야 한다더구나
그때는 거실에 두고 문을 닫고 있었으니 질식사를 한 셈인가 봐
그래서 다시 2,000원을 투자해서 유리컵에 담아서 거실에 두고 문을 자주 열어 놓고
있었는데도 순 하나는 또 말라버려서 아차 싶어 베란다에 두었더니 하나는 잘 자라서 쑥쑥 커더라
요즘은 아예 밤낮으로 거실문을 열어두니 전화기대에 올려놓았는데
너 가고 몇일 있으니 말아서 떨어진 자리에서 순이 나더니 지금 얼마나 예쁘게 자라고 있는지 몰라
꼭 엄마와 아들처럼 큰 순과 작은 순이 앙징스럽게 후~꼭 우리 모자같다니까 히~
그리고 봄에 예쁘게 피웠던 연산홍이 멘 꼭대기에 하나가 활짝 피어서는 얼마나 이쁜지
아들이 활짝 웃고 있는 느낌~그런 느낌이 들어 아들생각을 하게 하네
음 ~또 한식구가 늘었어~토요일 세탁소 이모가 허브순을 가져와서 심었는데 흔들어 주면 그향이
얼마나 진하게 풍기는지 잎도 동글동글 예쁘지만 향에 취해서 반했지 뭐니.
잘 키워서 엄마방에도 아들방에도 분양을 해서 온집에 허브향이 가득하도록 할셈이다.
그때쯤이면 우리 석이 휴가를 자주 들랑거리지 않을까 싶네그려
허브향에 취해서 입대 하지 않으려 하면 어쩌히 후~"그럴리 절대 없거든요" 그럴거지?
우리아들 약속 하면 칼이지 뭐 그또한 엄마 닮았지.
우리 모자 닮은게 너무 많지 얼굴부터 성격까지~
아니구나 얼굴은 엄마가 쬐끔 이쁘고 성격은 아들이 쬐끔 더 나은 편이고....맞지?
오늘은 이만~
엄마 일해야 하네 아들
아들도 오늘 뜻있는 하루 맹글고 또 나중에 만나셈~빠~이~
힘내고 화이팅~
아들사랑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