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행기

57.지리산 자락의 삼정산

흥국농산 2008. 1. 20. 16:01

영원사(10시산행)~정상(12시)~상무주암~삼정마을(1시30분)=3시간 30분산행

 

아침부터 날씨는 잔뜩 흐려 있었지만 다행이 비는 오지 않았다.

9시에 모이기로 해서 늦장을 느리며 집결지로 향했다.

마천으로 가는길에 날리기 시작한 눈은 삼정산 아래에 도착하니 제법 뿌리기 시작했다.

다행이 날씨가 포근해서 추위걱정은 안해도 될거 같았다.

왕산을 가리라 예상한 터에 아이젠도 챙기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삼정산을 추천 하시는 바람에

눈걱정을 해야 했다.

 

언니가 준비해 오신 아이젠을 한짝씩 나누어 신고 영원사로의 임도길을 올랐다.

모두들 아이젠 없이 눈길을 오를 참인 모양이니 다소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날씨도 따뜻하고 오는눈은 별로 미끄럽지 않기에...

날리는 눈을 보니 마음은 들떠서 걱정까지도 날리고 있었다.

산길로 접으드니 그전에 왔던 눈이 깔려있어 다소 미끄러웠다.

커디션이 좋지 않아서 다리는 무거웠고 한쪽만 신은 아이젠탓에 걸음은 뒤뚱거리고

춥다고 많이 입은 옷탓에 땀도 나기 시작했고 깍아지른 오르막은 경사가 심해서 헉헉~

눈은 점점 많아졌지만 그래도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용을 쓰며 눈을 맞으며...

 

언제가 가을에 한번 여름에 한번 만났던 삼정산은 부더러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또다른 모습으로 거칠게 와 닿던 느낌~정상에 오르니 바람결도 제법 매서웠고

눈이 두껍게 덮여있어 발이 푹푹 빠질정도였다.

상무주암을 거져서 깍아지른 계단길을 내려가며 미끄러워서 몇번이고 헛손질을 하며

다행히 모든 산벗님들 무사히 하산할수 있었으니 휴~

잛은 코스였지만 아슬아슬한 눈길산행은 길게 느껴질수 밖에 없었음이었다.

 

아이젠을 챙겨가지 않아서 언니것을 나누었으니 언니가 많이 불편 하셨을 것이다.

겨울산행은 아이젠이 필수임을 알았는데도 그 생각을 못했으니 늘 모자람이다.

늘~내 편의보다 다른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신 고운 언니께 감사하는 마음이다.

눈내리는 산사에서 먹는 즐거움을 제공해 주신 여러산벗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눈을 맞으며 걸었던 산길 그리고 운치있던 한적한 산골마을에서 떨어져 내리던 햐얀 눈은

왜 그리도 운치를 자아내던지...겨울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했던 눈산행 오래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