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청량산(870m)
청량산은 우선 산 곳곳에 깎아지른 듯한 층암절벽이 괴상한 모양의 암봉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절경이다.둥글둥글하게 생긴 암봉들이 여덟개나 되고 그 암봉들이 품고 있는 동굴만도 열두개에 이른다. 또 동굴 속에는 총명수 감로수 원효샘 같은 샘들이 솟아나고 있다.
8시를 조금 넘어 출발했다
대구근교산이라 여겨서 가고 오는 시간은 길어야 2시간이라 생각했었는데
88고속을 타고 화원IC에서 내려서 다시 중앙고속을 타고 남안동IC에서 안동시내을 거쳐서
국도를 타고 1시간을 넘게 달려가야했다.
가도가도 끝없는 길인것만 같았고 산행을 잡은 나로서는 모든분께 몸들바를 모를지경으로미안스럽고...
다행히 일행들의 우스게소리에 내내 분위기는 좋았지만 3시간을 넘게 운전하시는 오라버니
너무 힘드시는것 같아서 미안해하는데 여행삼아 가는 거라며 얼마나좋으냐고...
늘 그렇게 어려운 상황을 부드럽게 환원시켜주시는 그힘은 어디에서 나오시는지 존경스럽기 그지없다.
배움은 끝이 없다.
나도 언젠가 그런 힘을 발휘할수 있으리라 여기며....
차에 시달린 지친 심신을 청량산에 다 부려 놓으리라 했는데
초입부터 세면길 가파른 오르막은 모두를 힘들게 몰아부쳤다.
이름처럼 싱그러울것 같은 청량산은 아직 푸르름도 채 묻어나지 않은채 삭막함을 느끼게 했지만
중반쯤에 오르니 그나마 우뚝우뚝 솟은 바위봉들이 경치를 자랑한다.
100대 명산중 32위을 말하듯 산객들은 산을 가득메울듯 붐볐고 자자란 봉마다 점심을 먹는 산행인들의
웅성거림이 잔치집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우리는 탁필봉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와서 자란봉에서 점심을 펼쳤다.
라면 메뉴에서 처름으로 해 먹는 김치찌게가 기대되는 산점심은 김치찌게가 끓기도 전에 고픈배를 채우고 말았지만 물을 헝덩하게 부어서 끓인 김치찌게는 산공기 덕분인지 맛이 그만이었다.
장인봉을 가려했지만 가는길이 먼탓으로 돌리며 청량사로 하산해서 스님의 축문을 들으며 108배를 하니
마음은 그지없이 가벼워지고 심신은 채워지고 욕심은 버려지고...
산벗님의 고향친구인 백구두님을 만나기 위해서 대구에 들려서 삼천포횟집에서 먹었던 생선회 그리고
그 푸짐한 웃음보따리 풍성한 마음대접을 받으며 산행보다 여행을 여행보다 웃음이 더 많았던 하루...
모든분들 너무도 좋은 분들이라 새삼 고마움이 마음깊숙히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