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행기

광주 무등산(1,187m)

흥국농산 2007. 3. 25. 15:17

원효사지구(10시)~관리사무소-산장길-꼬막재-규봉암-지공너덜-장불재-입석대-서석대(정상)

임도길로~원효사절(4시)=6시간산행

 

남도인의 정신이 담긴 산으로 광주를 대표하는 산이다.

광주시 동쪽 가장자리와 담양군 남면, 화순군 이서면 등 3개 시군에 걸쳐있는 광주·전남의 명산으로

해발 1,187 m. 봄철이면 만개하는 연분홍 철쭉과 진달래, 가을철의 단풍과 산등성이의 억새꽃,

겨울철의 설화는 무등산의 운치를 더해준다.

무등산의 3대 절경인 입석대, 서석대, 규봉이 대표적인 예로 20∼30m 높이로 솟아있는

거대한 기암지대를 이루고 있다.

 

동광주 i.c를 빠져나가 무등산 표지판을 따라 가니 시내로 해서 화순방향으로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찾아가기가 수월했다.

산을 다 올라가나 싶게 오르막 산길따라 노란 개나리 산수유꽃이 만발해서 봄을 만끽하게 했고

따스한 햇살과 함께 시원한 산 공기는 몸도 마음도 상쾌하게 해 주었다.

계획은 증심사로 세웠건만 표지판을 따라 움직이다보니 원효사지구 주차장이었다.

차를 주차시키고 조금 오르니 임도길 옆으로 산길이 나 있었다.

이양이면 흙길을 밟아야지 싶어 산길로 접어드니 소나무와 낙엽송이 반반 섞인 숲길은 제법 울창하고

전날온 비로 땅은 촉촉히 젖어서 걷기에 너무 좋았다.

겨우네 얼었던 땅은 몸을 풀어 포근했고 가끔 들려오는 산새소리는 귀를 간지렵히며 기분좋게 해 주었다.

 

무조건 산길을 걸어 오르다 보니 산을 빙빙 도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산등성이를 타고 올랐고 그런탓인지

부더러운 느낌 동행인은 "말없이 묵묵히 누워 있는 산"이라고 칭송을 아끼지 않으신다.

아름드리 소나무는 연리지가 아닌 한 둥치에서 커올라 갈라져 있어 꼭 이혼한 부부 같은 느낌이 드는

나무들이 많았고 숲이 울창해서 여름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할거 같았다.

 

8부능선쯤에서 부터는 돌이 많았고 나무가 없어지면서 민둥산으로 능선을 따라 오르니

갈대가 또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등산이라기보다 산보를 하는 기분으로 입석대에 이르니 멀리서 보기와는 달리 길다란 바위들의

그 길이가 얼마나길던지 그 긴 돌들이 긴 사각형으로 길다랗게 누워 있으니

걸어보니 한참을 걸을수 있을정도였으니....

예전에는 서 있던 것이 풍화작용에 의해서 넘어졌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긴 바위는 태어나고 처음인것 같다 길어도 너무 길다고 자꾸만 감탄사를 연발하니

일행들 그저 웃어댄다. 길다는 말이 그렇게 웃음을 자아내게 하다니...

어느산이든 한번은 헉헉거리게 만들듯 입석대부터는 오르막이 시작되어 끝없는 오르막이다.

돌들로 이루어진 정상은 표지판도 없었지만 정상이라고 했다.

 

입석대 앞의 아늑한 공간에서 점심을 펼쳤다.

시원한 새우국물에 라면을 넣고 끓여서 솔송주로 건배도 나누고 김밥이랑 라면이랑....

늘 포식을 하고 마는 산에서의 점심은 산공기의 위력때문일것이다.

하산길은 넓고 편안한 임도길로 천천히...

배포 좋고 인심 후한 산벗님! 모두에게 무등산자락의 봉우리를 하나씩 선물로 주노라고 해서

모두가 부자가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무등산의 정기를 마시고 많이 웃고

원효사의 대웅전에서 108배로 마음을 다스리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감사한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