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행기

지리산 천왕봉(1915m)

흥국농산 2007. 2. 24. 14:33

백무동(9시30분)~하동바위~소지봉~망바위~장터목~천왕봉(12시50분)~장터목(점심)

       ~백~백무동(4시30분)=7시간산행

 

간다 간다 하면서도 못간 지리산을 간다는 설렘에 여지없이 잠을 설쳐야 했다.

8시에 대구팀과 만나기로 했는데 경자씨 갑자기 못가겠다고 전화가 온다.

김치와 과일을 가져오기로 했는데 난감했다.

토요일이면 지리산을 가는 홍여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마치 간다고 하길래 김치를 부탁했다.

30분을 기다려서야 지리산을 향할수 있었고 다행히 날씨가 봄날처럼 따뜻해서 두텁게 입을 옷을

벗어 차에 두고 가니 가방도 가벼웠고 컨디션도 좋았다.

눈이 없어서 걷기도 한결 수월해 발걸음도 가볍게 하동바위에 올라 과일도 깎아 먹고 차도 나누고...

 

참새미에서 시원한 약수물도 받아 먹으며 여우있게 천천히 지리산에 묻혀갔다.

소지봉에서부터 군데 군데 다져진 눈이 얼어붙어서 아이젠을 신어야 했다.

기온의 차이가 심한 탓인지 음지에는 눈이 햐얗게 그대로 있는가 하면 양지바른곳은 땅리 질척거리고

아이젠을 신고 걷기가 불편하기 이를데 없었다.

망바위에서 대충 요기를 하고 천왕봉에 올랐다 장터목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될수 있으면 다같이 천왕봉까지 오르기 위해서 천천히 걸어올랐다.

 

장터목에서부터는 눈이 없어서 아이젠을 벗어서 들고 걸어 올랐고 제석봉을 지나서는 다시 아이젠을

신으며 신었다 벗었다를 반복할수 밖에 없었다.

통천문에서 0.7km는 어찌 그리고 가파르고 긴지 마지막 힘을 다 쏟아 놓고서야 천왕봉에 이른다.

날씨가 너무도 맑아서 파란 하늘아래 들어난 산들은 희미한 안개를 먹금은 탓인지 꼭 바다위의

산새처럼 그림같이 느껴졌다.

뒤따라 오는 일행을 한참이나 기다린 탓인지 힘들에 올라오면서 흘린땀에 젖은 몸은 한기를 느낄만큼

몸이 으스스 추워서 일행의 잠바를 신세지고야 몸떨림은 가라앉았다.

 

역시 지리산은 기온차가 심하다는걸 느끼게 했다.

장터목에서 늦은 점심으로 떡 라면을 끓여먹으니 어찌나 맛있던지...

특히 지리산에서의 점심은 최고의 맛이다 힘든만큼 맛있는 법이려나?

배부른 하산길 역시 여유롭게 천천히....

망바위에서 아이젠을 벗은탓에 모두들 엉덩방아를 몇번씩 찧어가며 신나하며 웃으며...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 산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었음을... 시간을 보내며

더욱 미소짖게 하는 또 하나의 추억의 장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