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집현산(577m)
홍지 소류지(9시출발)~약셈~광제재(6km)~대형철탑(몇개지남)~깔달고개~삼면봉~집현산정상(1시)
~청현마을(생비락)=3시30분하산
원점회귀를 하려면 집현산 정상에서 삼면봉으로 다시 내려와서 동전마을 방향으로....
지난주 이어 광제산의 반대방향에 위치한 집현산을 향했다.
한번 갔던 길이라 찾아가기 쉬웠고 명석면의 홍지마을 정류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하늘에는 구름한점 없고 바람끼도 없는 봄날 산행하기 그지 없이 좋은날 즐거운 마음으로 산에 올랐다.
입춘이 지난 탓이지 땅에는 이미 봄이 온듯 새싹이 파랗게 돗아나고 있었다.
임도길을 따라 오르다 산길로 접어드니 등산로를 만들은지 얼마되지 않은듯 흙이 파슬거리고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촉촉히 젖은 흙길은 걷기에 그지 없이 좋았다.
광제산의 허리쯤에서 약셈이 양은 들통에 고여 있어 바가지로 떠서 마시니 시원한 물이 몸속으로
스며드니 으스스 한기가 들 정도로 차갑다.
능선에 올라서니 광제산의 소나무길과 이어진 집현산의 소나무길은 중간중간 고압선의 철탑과 임도길을 거치며 고향의 오솔길처럼 나트막한 토종소나무들이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했다.
누구나 좋아하는 평평한 오솔길따라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는 산길은 산행이라기보다 산보를 하는듯
마음이 평화롭기만 하다.
마지막 철탑 지점에서 부터 시작되는 깔닥고개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고 가팔랐고
헉헉~ 숨이 깔닥~ 소나무길만 상상했던 집현산의 의미지를 산산히 부수어 놓고 만다.
산은 역시 오르막이 있어야 산의 진미가 나는법이지~
얼굴까지 확끈거리며 산과의 진한 사랑을 만끽하며~이 맛에 산을 그러게 그리워 하는지도~
헉헉거리며 뒤따라오는 일행들이 혹 나를 원망하는건 아닐까?
모두들 오르막보다는 평탄한 길이 좋다고들 했는데...
깔닥고개에서 힘을 많이 소모한 탓인지 지나온 시간 탓인지 허기를 느꼈다.
집현산의 정상을 눈앞에 남겨놓고 힘들어하는 일행들.
정상은 작은 돌들로 아기자기 솟아있고 그 아래로 따스한 볕이 오목하니 모여있는듯 해서
자리를 펼쳐서 배고픔을 채웠다.
수제비에 만두에 콩나물과 김치를 넣고 끓은 이름모를 탕과 김밥...그리고 또다시 끓인 떡라면
남을걸 뻔히 알면서도 산짐승들의 먹이도 남겨야 한다는 인심을 쓰는 산벗님의 마음자락
배고픔보다 참기힘든 과식의 고통을 안은채 하산길 또한 엉뚱한 데로 하고 있었으니...
길잡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2시간정도의 하산길이었을 것인데 청현마을로 하산하는 바람에 택시를 타야했고
잛은 하산길이 아쉽기만 했다.
처음으로 같이 해준 경자언니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웃음넘치는 즐거운 산행이었고
끝없이 펼쳐졌던 소나무길의 솔향기는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도 남았으리라
같이 했던 산벗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듬북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