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지리산 천왕봉
순두류~자연학습원(청소년수련원)9시~법계사~천왕봉(12시30분)
~제석봉~장터목대피소~참샘~하동바위~백무동(6시30분)=약 9시간30분
몇달만에 만나는 지리산인 탓에 설램은 더했는지도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을 억지로 청한탓에 2시쯤에 일어나서는 비몽사몽
4시를 넘어서니 눈이 말똥말똥 일어나서 애들 먹을 김밥을 싸놓고 친구에게 모닝콜을 넣고
여유롭게 준비를 완료해 놓고도 6시다.
6시 20분에 집을 나섰다.
6시 40분 시간은 칼이다. 우리 팀들~법계사까지 태워줄 차량도 이미 와 기다리고
법계사까지 차가 올라가는걸로 알고 있는 산벗들!
나 또한 그러려니 했다.
몸이 너무도 날씬들 해서 미리 겁을 먹고 있는듯 그래서 제일 잛은 코스로 바꾼것이다.
어느새 해는 중천에 떠 있어 일찍이라는 느낌보다 서두르고 싶은 마음이었다.
지리산을 아니 천왕봉을 너무 잘 알기에~
다행이 맑은 날씨라 모두들 얼굴들이 밝다.
아침공기는 제법 싸늘했지만 눈부신햇살은 더위를 예상하게 했다.
산청을 못가서 고속도록 가변으로 차를 세운다.
차에 이상이 있는 모양~
손을 봐도 안되는지 또 다른 차를 부르고 산청휴게소에서 가락우동이라도 먹으려 했는데
생략하고 달려야 했다. 다행히 김밥몇줄을 가져간 것이 요긴하게 아침으로 먹게 되었으니
마음이 좋았다 혹 친구가 아침을 안먹고 오나해서 가져갔던것인데.....
법계사까지 올라가리라 여겼던 차는 청소년 수련원에서 찻길은 끈기고 걸어야 했다.
그렇겠지 걸어서 절에 가는것이 공이 아니겠는가?
법계사까지 2.8km 제법 긴 거리다 오를수록 돌밭도 심해지고 오르막도 심해지고 우리 일행들
벌써부터 멀었냐고 묻기시작한다.
2년전 지리산 당일종주하고 하산한 코스다.
그때는 갑짜기 내린 소낙비로 인해서 앞을 볼수 없을 정도였는데 그래도 제법 길이 눈에 익는다.
법계사...예전에는 그냥 스치고 지났었는데
이번에는 적멸보궁에 들어가서 삼배도 하고 대웅전에 올라서 참례도 하고 꼼꼼히 살피며 물도 채우고
과일도 먹고 잠시 이야기꽃을 피우며 웃고 떠들고...
이제 오르막만 남은 탓에 일행들에게 각오를 더해주고 후~
해산할거 같은 배들(고기로 치면 열근이 넘을것이라고들~)을 어떻게 끌고 오를것인지 걱정을 내가 하고 있으니 난 앞장을 못서게 한다.
달려가버린다고 지리산에서만은 뭉쳐서 가야 한다고.....
천천히 오르니 답답했지만 단체행동에서는 어쩔수 없음을 알기에 천천히 쉬어가며 힘들지 않아서 좋지뭐 하면서 후~산행같지 않고 산보같은 느낌으로 지리산을 오른다.
결국 염려했던대로 도저히 안되겠는지 몇몇앞으로 나선김에 나도 차고 올랐다 단숨에~
모처럼 만난 천왕봉은 환하게 맑지는 않았지만 뿌우연 자태로 내 마음을 감싸듯 안아주는듯
늘 비는 마음 여유있게 빌수 있어서 좋았다.
1시간을 기다려도 올라오지 않은 일행들 에구 무슨일인가?
결국은 퍼져서 약을 먹고 한숨 자고 올라 왔다고~그만하기 다행이지?
늦은 점심상 막걸리에 돼지수육 각종쌈 어지간히 준비해온 대장~천왕봉에서의 막걸리는 부러움인가?
산객들 맛있겠다고 기욱거리는데 차마 혼자 넘길수가 없어서 몇사람 주다보니 우리먹을게 없지 싶어
좀은 외면도 하고 후~ 배고픔에 먹는 산밥은 어디에도 비교할수 없는 맛이다.
하산길은 막걸리에 휘둘린탓에 제석봉의 오르막이 힘겨웠지만 일행들의 우스개소리에 웃느라
힘든줄도 지루한 줄도 모른채 여유있게 한걸음한걸음 그 지루한 돌밭을 내 디디며 삶은 때론 지리산
하동바위코스처럼 지리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도 했다.
점심을 잘 먹은 탓에 배고픔도 없었지만 백무동의 숭어회맛을 안보고 가면 후회막겁이라고 우리대장
느티나무집으로 몰아넣는다.
계곡물 소리를 들어며 숭어회에 소주한잔은 몸도 마음도 다 풀어 놓을만큼 좋았다.
어디에 감사를 해야할까?
산일까 사람일까?
아무튼 그저 감사한 마음 많이 가지며 산을 향한 마음 하나로 오늘도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