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행기

사천 와룡산

흥국농산 2005. 12. 11. 15:22

늘 지리산을 찾는건 아닌데 통제에 있는 지리산이라 그런지 그리움이 더해진다.

지리산을 못가니 어느산을 갈까 고민을 하게 되고 이산저산 하다가 바다와 산을 한꺼번에

만나보기로 하며 불시에 찾은 와룡산은 함양의 강추에 젖은 몸이라 그런지

바람도 햇살도 봄마냥 따뜻하게 느껴졌다.

 

작년에 오르다 말은 탓에 오늘은 정상에 가겠거니 했는데 코스가 정상과는 거리가 먼 능선길이라

중도에 포기하고 바다를 바라보며 햇살이 방안처럼 따뜻한 곳에 앉아서 된장국을 맛있게 끓여서

먹고는 잛은 산행을 마쳤지만 바다와 산의 어우려짐은 언제나 환상이다.

 

솔숲으로 이루어진 산길은 고향의 산길마냥 정겨웠고

바람이 불지 않은 언덕배기는 눈부신 햇살이 너무도 따스해서

봄산행을 하는것만 같았던 그 산길.....

 

정상까지 오르고 싶은 아쉬움을 남기며

모처럼 만에 바다와 산에 잠시 젖었던 그 순간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