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황산 억새물결
창녕 화황산(756,6m)
함양(버스로 1시간 10분)~진주(1시간)~마산(1시간)~창년녕시내버스5분간거리)화황산
마산에서 30분을 기다리다 탄 버스는 직행이 아니라 완행이라 시간은 더 걸렸고
마치 터미널 바로 앞에 시내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서 올랐더니 5분정도에서 화화산입구였다.
초입부터 붐비는 등산객들 오후에 접어든 시간대라 하산하는 산객들이 더 많았다.
포장도로변따라 행상들이 즐비하고 한참을 오른후에야 산속으로 들어섰지만
자연보다 사람이 더 붐비는 탓인지 산에 온 느낌보다 유흥지에 온것같은 그런느낌으로 올랐다.
자연보다 돌길 돌계단에 사람에 치여서 오르니 정상에는
상상했던 이상으로 억새가 방대하게 펼치며 반긴다.
약간 부는 바람에 물결을 이루는 억새길을 끝없이 걸으며 오를때 힘들었던 몸과 마음은 어느새
풀어지고 사람들의 얼굴얼굴에는 웃음꽃들이 피어있고
억새꽃에 마음팔려서 그 방대한 억새길을 걷노라니
버스시간도 되돌아갈 길도 뇌리에서 지워질만큼 환상적이었다.
억새길을 다 돌아 평평한 헬기장에 올라서서야 늦은 점심을 펼쳤다.
바로 옆에서 쌍쌍을 이루고 온 팀에서 싸우는 소리 욕과 함께 살벌한 눈싸움을
보노라니 살풍경이다.
산에 오면 마음들이 자연처럼 유순해 지기에 싸움같은건 잘 하지 않는법인데...
뭐가 그들을 그토록 험하게 만들었는지?
안타까웠다.
누구든 자연처럼 살아갈수 있다면 좋으련만~
하산하는 길은 차시간 돌아갈 먼길이 부담이 되어 뛰다시피
여전히 붐비는 사람틈새를 미꾸라니 빠지듯 요리조리 피하며.....후~
단숨에 내려왔지만 시내버스는 없었고 올때보니까 얼마 걸리지도 않더라 싶어서 걸었다.
버스가 오면 탈것이다 하고~하지만 버스는 오지 않았고
그 잠깐이었던 길은 끝없이 신호대를 건너며 발바닥에 불이 화끈거릴정도로
걸어서야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막 떠난 마산행 버스~
또 기다렸다 20여분을~
그래도 좋았다 그 물결치던 화황산의 억새평원을 가슴에 가득채웠으니...
그렇게 동경했던 억새물결이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