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재~정상(약6km)=백코스
10시에 산행에 들어갔다.
기온도 차가운 편인데다 바람까지 불어대니 특히 얼굴이 씨렸다.
하지만 마음을 씻기에는 세찬바람만한게 있을까?
쌓인게 많은 탓에 거센 바람이 오히려 시원하고 좋았다.
능선길이라 양쪽에서 불어대는 바람을 맞으며 모처럼만에 만난 달님이랑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걷는 길은 소풍길 같은 느낌이었다.
굳어서 얼음이 된 눈길은 미끄러웠고 걷기가 힘이 들었지만 힘든만큼 마음은 비워지는거니까
정상을 향해서 그리고 앞서간 산벗들을 향해서 걷고 또 걷고 잠시 한번 쉬고 간 탓인가?
배고픔도 느끼지 않은채 정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하산길은 어쩌다 앞에서다 보니 뒷사람들과 보조도 못맞추고 달려온 셈이 되어버려
지금생각하니 미안스럽다.
난 뻔한 코스지만 모두들 첫길이라 나설었을텐데
그런 배려도 없이 달려와버렸으니
늘 지나고 보면 후회가 남는다.
원래 덕유산 산행계획을 무너뜨리고 함양까지 와준 대구 산벗님들!
덕분에 느긋하게 편하게 백운산 산행을 하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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